깨달음

내가 오밤중에 기타 연습을 하다가 깨달은 건데, (옆집에 안 들리게 소심하게 치느라 힘들었다;;) 어느 한 분야에서 breakthrough를 이루는 첫 단계가 바로 “안 보고 할 수 있을 정도”가 되는 수준인 것 같다.

기타를 치면서 항상 왼손으로 코드 잡는 걸 보느라, 오른손 스트로크나 악보를 볼 시간이 없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왼쪽을 보지 않고 (코드는 적당히 잡히는 걸로 누르고;;)쳐 봤는데, 오히려 연주가 더 잘 되는 느낌이었다.

옛날 옛적 바이크를 처음 탈 때, 계기판과 정면을 번갈아 보며 초보티를 팍팍 내며 운전하던 나에게 “그렇게 운전하면 위험해~ 익숙해지면 계기판은 안 보고 앞만 보면서 운전할 수 있을 거야”라고 조언해 준 선배가 있었다. 처음엔 도대체 어떻게 계기판을 안 보고, RPM을 확인하고, 기어를 바꿀 수 있는지 궁금했었지만, 1~2년이 지나자, 계기판을 안 봐도, 대충 소리로만 기어 바꿀 타이밍을 알고, 앞만 보면서 잘 운전했던 거 같다.

마찬가지로 키보드를 처음 배울 때도, 이 복잡한 자판을 어떻게 외우나 싶었지만, 어느 순간 키보드를 보지 않고 치게 되면서 타자 실력이 쑥쑥 늘었던 것 같다.

결국 어떤 행동을 보지 않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상태가 되어야, 실력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것?

그럼 나의 기타실력이 이제 일취월장 하는 건가 ㅎㅎㅎ

+ 오늘 배** 과장님 말처럼 코딩도 눈 감고 퀵 소트 정도는 짜야 진정한 고수가 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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