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생각 좀 하고 마케팅을 하자

지난 달인가? LG유플러스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동작하는 VoIP 앱인 U+ 070 앱에 관한 보도 자료를 뿌린 기억이 난다. 11월 16일 오전에 기사가 뜨기 시작했는데, 기존 myLG070과 무료 통화가 가능하고, WiFi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통화료로 전화가 가능했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었다. 그런데 문제는, 기사의 공개 시점이다.

11/16에 기사가 공개되었지만, 정작 해당 어플은 11/16에 찾을 수가 없었다.

기사는 11월 16일에 나왔는데, 정작 아이폰의 앱스토어에서는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U+070에 관한 앱을 찾을 수가 없었다. 중간에 +가 들어간 것 때문에 제대로 검색이 안 되는 건가 싶어서, uplus로도 검색해 보고, 유플러스, LG 070 등등 다양한 검색어를 조합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앱 자체 승인이 늦어져서 기사가 나온 시점에서는 애초에 앱스토어에서는 해당 어플이 존재하지 않았고, 당연히 검색이 안되었던 것이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KT에서 똑같은 삽질을 하고 있다. KT는 show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2월 16일에 olleh navi 출시에 관한 소식을 알렸다. 기존 show navi에서는 나브텍 지도를 사용하던 터라, 지도 업데이트는 물론, 경로 찾기가 상대적으로 부실하여 경쟁사의 T Map에 비해 상당히 밀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던 차에, KT에서 자체 지도 데이터를 구축하여 새로운 네비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관련 커뮤니티를 떠돌았고, KT에서 “SHOW navi가 olleh navi로 새롭게 돌아 왔습니다!!” 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자, 이 글은 삽시간에 SNS를 통해 퍼졌었다.

12/16에 공지가 올라왔지만, 12/21까지도 어플을 다운받을 수 없는 상황인 olleh navi

 

글 제목만 읽은 많은 사람들은 olleh navi가 출시 된 줄 알고, 앱스토어에서 열심히 검색하는 삽질을 하였음은 물론이다. 아무리 검색을 해도 안 나오기에 글을 찾아서 읽어봤더니, 아직 네비앱은 앱스토어에서 승인 심사 중이고, 오픈이 되는 즉시 다시 공지를 한다고 나와 있었다.

물론, 타이밍이 중요한 서비스이기에, 서비스가 채 출시되기도 전에 보도 자료를 배포한다거나, 불가피한 사유 (정부의 규제 등등..)로 서비스 출시가 늦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치자. 하지만, 위 두 서비스는 딱히 서비스가 출시 되기 전에 홍보를 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소식을 접하고, 앱스토어에서 열심히 검색한 고객들의 불편함만을 가져오고, 해당 기업에 대한 신뢰감만 줄었을 뿐이다.

내가 알기로, 앱스토어에는 어플을 올리고, 사용자들에게 공개할지, 안 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즉, 무작정 기사부터 날리고, 애플의 승인이 날 때 까지 사용자들에게 욕을 먹을 것이 아니라, 일단 비공개로 앱을 등록하고, 애플의 승인이 끝난 다음, 이통사가 정한 시점에 공개로 전환하고, 홍보를 하면 된다.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는 한, 사람들이 기사를 통해 해당 서비스/앱을 접하고, 앱스토어에서 검색을 하고, 바로 다운 받고, 사용하면서 이슈화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제발 마케팅 담당자들이여.. 정신 좀 차리자.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