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없는 일부 아이폰 앱들
- 생각정리
- 2011. 3. 15.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고, 앱스토어를 만들면서 모바일에서 앱을 설치하고 업데이트하는 절차가 많이 간편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모바일은 아직 모바일이다. PC처럼 클릭 한 번으로 자동 업데이트가 되는 것도 아니고, (사실 PC에서도 잦은 SW업데이트는 정말 귀찮다. 곰플레이어의 쓸데 없는 업데이트를 떠올려 보라!) 앱 업데이트가 진행될 때는 퍼포먼스의 한계로 다른 작업들이 버벅이게 된다. WiFi를 통해 앱을 다운 받다가, WiFi 지역을 벗어나게 되면, 뭔가 꼬여서 업데이트가 안 되거나, 피 같은(;) 3G 데이터를 소모해야 한다. 그 뿐인가? 애플은 정책적으로 앱 업데이트를 받는 경우에도 매번 꼬박꼬박 비밀번호를 눌러줘야 한다.
이쯤 되면 앱 개발자들은 사용자가 앱 업데이트를 매우 귀찮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단순하다. 되도록 업데이트 횟수를 줄이면 된다.
출시 전에 철저한 테스트를 통해 버그를 최소화하고, 기능 추가가 아닌 코드의 변경은 되도록 없어야 한다. 그리고 코드 부분과 무관한 데이터를 업데이트 해야 하는 경우는, 앱 전체를 업데이트 하기 보다는 데이터 영역만 업데이트 하는 것이 보다 사용자를 생각하는 길일 것이다.
실제 아마추어들이 만든 지하철 앱이나 서울버스와 같은 앱들을 봐도, 데이터가 변경되는 경우, 별도의 앱 업데이트 없이 데이터만 다운받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앱스토어를 통해 업데이트된 아래 두 앱 관계자들은 반성을 좀 하자.
기껏 업데이트 한다는 내용이 매장 정보 업데이트와 세트메뉴 가격 수정. 당연히 매장 정보와 세트 메뉴 가격부분은 코드 영역이 아닌, 데이터 영역에 속하는 부분이며, 앱 업데이트 없이 충분히 수정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20%에 이르면서, 이런 저런 소소한 앱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조금 더 사용자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기본을 지키는 앱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p.s.) 데이터 업데이트 정도는 애플에서 API 형태로 지원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