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쉽게 workholic이 된다. “일”에만 holic한 건 아니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집중이 잘 되는 타입이랄까.. (좋게 말하면, 집중 나쁘게 말하면, 집착)
학창 시절에는 공부(라기 보다는 시험과 좋은 학점) holic 이었고, 덕분에 높은 학점으로 졸업했으니 억울한 건 없다. 그런데 직장 생활을 하면서 workholic이 되는 건 왠지 모르게 억울했다. 암만 열심히 해 봐야 어차피 주는 돈은 똑같고, 성과가 눈에 잘 보이지도 않고, 설사 괜찮은 성과를 내더라도, 연봉의 극히 일부를 incentive로 받을 뿐이니까. (명시적인 성과에 대해서 연봉의 2~3배 정도의 incentive가 나오는 직종이었다면, 맘 편히 workholic이 됐을 거 같다)
하여간, 그래서 항상 퇴근 후에는 의식적으로 회사 일을 끊고 –_- 좀 더 개인적인 일에 시간을 쏟는 편이었다. 어차피 성격상 잘 놀지는 못하고, 공부를 하거나, 개발을 하는데, 어찌됐건 회사일과 관련된 일은 되도록 멀리했다.
그런데 요즘은 하고 있는 일이 성과를 좀 내야 하는 일이라, 거의 회사 일에 올인을 하는 모양새다. (딴 건 아무것도 못함) 퇴근해서도 모니터링 하고, 코드를 고치고, 심지어 주말에도 회사 일을 자발적으로 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건 아니고,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기에 재밌기도 한데, 그래도 뭔가 회사에 얽매이게 된다고 생각하니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성공 보수금으로 1억 정도가 걸려있다면 안 억울할텐데.. ㅋㅋ) 하여간 남은 한 달 동안 좀 더 열심히 하고, 얼른 workholic에서 벗어나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