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충격적인 뉴스로 인해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앉은 날이다. 왜 그는 그런 선택을 했을까. 평소 정치인 노회찬 의원에 대한 선호와는 상관없이 그의 촌철살인의 멘트, 어려운 정치를 쉽게 풀어주는 비유와 위트는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나 역시도 그가 속한 정당과는 별개로 노회찬 의원은 지지했었다.
그러던 그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4천만 원의 금품을 받았고, 거기에 대한 합법적인 처리를 하지 않았다며.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금품을 받고도, 억울하다며 잘 지내는 정치인이 얼마나 많은가.
한 가지만 생각해 보자. 왜 진보 정치인은 깨끗해야 하는 걸까? 진보와 보수가 나누어져 경쟁하는 정치에서, 왜 보수 정치인의 흠결은 "쟤네는 원래 저런 애들이야.."라며 그냥저냥 넘어가고, 진보 정치인은 깨끗해야 한다며, 조그마한 흠결조차 무한 책임을 지기를 바란다면, 과연 진보와 보수가 비슷한 세력을 형성하고, 사회의 건강한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
물론 정치인에게 일을 잘할 수 있는 능력과 역량 외에, 높은 도덕심을 기대하는 것은 필요할 것이다. 높은 도덕심과 양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이 잘 되는 모습을 보여야, 그나마 사회가 잘 굴러갈 테니까. 만약 정치인을 포함하여 누구라도 잘못을 한다면, 죄를 지은 만큼 처벌을 받으면 된다. 그러니 제발 진보 정치인들이여.. 그동안 내가 살아왔던 원칙과 일부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고 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는 말자. 잘못했다면, 잘못한 만큼 처벌받은 후에, 그 정치인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것은 국민인 우리의 몫으로 남겨달라.
난 제발 일부 정치인들은 조금은 뻔뻔해졌으면 좋겠고, 다른 일부 정치인들은 조금은 양심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한국 정치와 우리 사회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노회찬 의원님. 고생하셨습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진심으로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