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

97학번 창기형님께서 스탠포드 석사로 어드미션을 받으셨다.

전공은 컴공이 아닌 통계학.

가고 싶은 분야는 다르지만, 내가 정말 가고 싶어 하는 학교 중 하나이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 마다 정말 부러운 마음과 나도 열심히 해야지! 라는 마음이 생기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만약 어드미션을 받는다면, 가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이다. ㅋㅋ

마치  POSTECH에 입학하기 전의 그 기분이랄까-

실제로 들어오기 전에 걱정했던 것보다 두 배로 고생을 했고, 좌절도 했지만, 특유의 끈기와 기교로 지금까지 학점은 남부럽지 않게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는 수학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다.

늘상 하는 말이지만, 우리 학교에서 가르치는 컴공과목은 그다지 천재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누구나 책 보고, 수업 열심히 듣고, 약간의 코딩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따라갈 수 있는 수업이다.

거기에 시험 볼 때의 센스와 Assignment에서 남들이 신경쓰지 못하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챙겨주는 꼼꼼함이 더해진다면,

좋은 학점을 받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수학과 과목은 다르다. 아무리 붙잡고 있어도 한 번 안 풀린 문제는 끝까지 안 풀린다.

그러다보니 시험을 위해서 암기를 하게되고, 금방 까먹고, 기초가 없으니 다시 불안감이 쌓이게 된다.

대학원생 형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다시 학부생이 된다면, 수학 공부를 하겠노라고.

1학년 때부터 컴퓨터공학에서는 수학이 중요하다-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막상 우리과 과목에서는 거의 쓸 일이 없는 수학이라는 과목.

그렇게 대충 암기로만 때우던 수학이라는 과목 때문에, 나는 아직 받지도 못한 어드미션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ㅋㅋ

그래서 생각해 낸 수학공포증의 해결 방법은-

7학기 졸업을 하지 않고, 8학기 졸업을 하면서, 남은 학기 동안 수학과 과목만 신청해서 들어볼까 한다.

적당히 난이도 있는 네 과목 정도 골라듣고, all A를 받는다면, 아마도 나라면 자신감을 회복할 것이다.

B로 깔면 뭐 -_-; top 3로 유학은 포기한다.

고작 한국에서, 조금 똑똑한 녀석들만 모아 놓은 곳에서 1등을 못한다면, 어찌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녀석들만 모인 곳에서 경쟁을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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