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스토리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이불 스토리

아래는 오늘 포시스 문의/응답 게시판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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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9동에서 살고 있는 이채현이라고 합니다.
오늘 제가 황당한 일을 겪어서 문의 드립니다.

기숙사 19동 샤워기 교체 작업으로 월요일 11시부터 3시까지 온수 공급이
중단된다는 공지를 보았습니다.

바쁜 연구 일정 중에, 그래도 본격적으로 겨울이 오기 전에 이불이라도
한 번 빨아야겠다는 생각에 오늘 오후 1시 30분 쯤에 19동 지하 세탁실 세탁기에
이불과 시트를 넣고 빨래를 돌렸습니다. 3시까지 온수가 안 나온다는 공지는
보았지만, 찬물에도 세제가 잘 녹겠거니.. 하는 생각에 말이죠.

4시쯤에 오늘은 깨끗하고 뽀송뽀송한 침대에서 잘 수 있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기숙사에 내려와서 이불과 시트를 세탁기에서 꺼낸 다음 건조기에 넣고 돌렸습니다.

10분쯤 지났나.. 덩치 큰 이불들이 건조기에서 잘 마르고 있나 싶어서 잠시
꺼내서 살펴보았는데, 이게 웬걸. 원래 흰 색 이던 침대 시트는 회색으로 변색
되어 있었고, 이불은 중간 중간에 짙은 회색으로 변색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엔 건조기가 문제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세면대를 보니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면대에는 온수가 중단되고, 다시 차는 과정에서 물탱크에서 나온 것으로
추측되는 검은색 이물질들이 얼룩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오늘 빨래에서 제 이불들이 변색된 것은 제가 생각한대로 온수 공급이 중단/재개되면서
생긴 이물질 들이 맞습니까?

2) 1)의 사항이 맞다면.. 제가 본 공지사항에는 온수가 중단된다는 내용 밖에 없었습니다.
이물질로 발생할 수도 있다는게 공지되어 있었다면, 그걸 모르고 빨래를 한 제 잘못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제대로 공지를 못한 시설운영팀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떤
방법으로든 보상을 받을 수 있나요? (이불들을 세탁소에 맡길 세탁비라던가, 세탁소에서도
수습이 안되면 이불 보상이라도;;)

일단 다시 세탁기에 넣고 열심히 빨래를 하고 있지만, 당장 오늘 저녁엔 멀 덮고 자야하나..
걱정이 앞서는 대학원생의 ?두리였습니다. 시설운영팀의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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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지 10분 만에 사감실에서 전화가 왔다. 사감실에서 담요를 대여해주고,
시설운영팀에서 미처 고려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세탁비를 지원해준다고 한다.

흠.. 그래도 과연 이불에 묻은 녹물이 잘 질까 T.T 왜 괜히 오늘 이불 빨래 바람이
불어서는 -_ㅜ
어쨌거나,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이불 스토리~ 끝!


ps)그나저나 포시스는 도대체 한글을 어떻게 저장을 하길래 넑두리가 ?두리로 바뀐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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