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영어 수업

BK 미래정보기술사업단에서 돈이 남았는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단기 영어 강좌 수업료를 지원해 주었다. 당장 4월부터 미국에 가서 생활 해야 하는 나로써는 혼자 공부하는 것 외에도 들으면 도움이 되겠지 싶어서 낼름 신청을 했었다.

지난 주 월요일부터 대이동 조동길 어학원에서 수업을 시작했는데, 사실 강의하는 곳이 POSTECH 어학원이 아닌 사설 어학원이라서 조금 걱정이 됐었다. 월요일과 목요일 수업을 들어본 현재, 걱정이 기우가 아니라는 것이 참 안타깝다.

대이동에 밥 먹으러 갈 때 몇 번 왔다 갔다 하면서 본적이 있지만, 실제로 대학생이나 대학원생들이 수업을 들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막상 학원을 가 봐도, 성인을 위한 어학원이라기 보다는 분위기가 주로 유치원생, 초등학생들을 위한 영어 학원 같은 느낌이었다.

Technical Writing을 위한 수업이라고 듣고 갔는데, 첫날에 스무명이 넘는 사람들보고 각자 자기 소개를 해 보란다. 고작 여덟 번 있는 수업에 최대한 압축해서 가르쳐도 모자를 판에 자기 소개 따위로 한 시간을 날려 먹는게 말이 되는가. 여기가 무슨 회화학원도 아니고.

거기다 오늘은 더 어이가 없었는데, 원어민 강사가 Effective Technical Writing을 위해서는 Logic, Grammar, Cue, Language 등등 잘 써야 한다며 몇 가지 예시를 들어주고는, 영어로 된 메뉴얼 여러 종류를 나눠주고 그룹별로 어디가 잘못됐는지 토론을 해 보랜다.

이 강사 분은 우리가 주로 써야 하는 것은 '조립 설명서', '사용 설명서' 따위가 아니라 'Conference Paper' 혹은 'Journal Article'이라는 걸 모르는 걸까. 아니면 알면서도 이 정도 수준의 수업을 하는건가..

하도 답답해서 강사 분께 지금 배우는 방향이 잘못된 거 같은데요- 라고 해 드리려다가 모자란 영어 실력을 탓하며 그냥 나왔다. 다음 주 부터는 안 나갈 예정이다.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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