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가 마지막이라면..

가끔 하는 일에 아무런 의욕이 안 생기고, 부질없다는 걸 알면서도 웹서핑만 죽자고 해대는 날이 있다. 차라리 밖에 나가서 열심히 놀았다면 억울하지 라도 않을 텐데, 일이 쌓여있다는 걸 알면서도 밖에 나갈 용기는 없고, 그렇다고 일은 손에 안 잡히고.. 이른바 슬럼프 기간이다.

하루 이틀이야 그냥 넘어가더라도, 스스로 평가해서 슬럼프가 장기간 지속된다는 느낌을 받으면,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내가 쓰는 슬럼프 대책 중에 하나는 "오늘 하루가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이라면.."이라는 생각을 해 보는 것이다.

어차피 내일이면 난 세상에 없을 텐데, 이 따위 공부나 연구나 해서 무엇하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내가 없더라도 세상 사람들이 나를 기억해 줄 수 있는 무언가를 남겨보자 라는 생각으로 의욕이 솟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특이하게도 후자 쪽에 가까운 사람이라, 이 방법이 꽤 잘 먹히는 편이다.

철학자 스피노자처럼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지는 않겠지만, 나는 내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후대에 도움이 되는 길을 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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