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번역기가 되다

시작은 간단했다. 때는 2007년 5월. 디펜스가 끝날 무렵에 이진수 교수님께서 남기신 한 마디

"아니, 자넨 미국가서 공부한다는 사람이 논문은 왜 한글로 썼나?"

"아.. 예 *-_-*" (뻘쭘)

당시 그냥 웃음으로 때우고 그렇게 넘어갈 줄 알았던 영어 논문이야기. 미국에 가기 전에 우리 교수님께서 조용히 부르시더니,

"채현아, 가서 석사 논문 영어로 번역해와라. 영어 공부 하는 셈치고. 하루에 한 페이지씩만 번역하면 될꺼야."

6개월 동안 좀 열심히 썼으면 됐을 것을.. 영어로 글을 쓴다는 것이, 특히 "잘" 써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서 결국 써 온것이 고작 15페이지 정도(그렇다고 잘 쓴 것도 아니다 -.-). 아직 3/4이나 남은 상황. 한국에 와서도 정신을 못 차리고, 주식 공부를 하고 있던 나에게 어제 교수님께서

"채현아, 다 썼냐. 그거 언제까지 내야하지?"

철푸덕. 생각해보니 이걸 12월 말까지 제출을 해야 하고, 제출하기 전에 제본하고 싸인 받으려면 일주일 전에는 마무리를 지어야 하니, 대략 남은 기간은 열흘? -_-? 아직 남은 페이지가 40페이지가 넘으니 주말에 안 쉬고 열심히 쓴다고 가정해도 하루에 다섯 페이지씩은 번역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래서 어제부터 다시 열심히 번역을 시작했는데, 내가 쓴 논문이지만, 뭔 문장을 이리도 길게 써 놨는지 쉽게 쉽게 영어로 옮길 수가 없다. 에휴. 첨부터 영어로 썼으면 논문 두께가 반으로 줄고 제본비도 줄고, 나중에 번역하느라 고생도 안 하고 좋았을텐데. ㅋㅋ (물론 대신 제 시간에 디펜스를 못했을 거라는거 ㅋㅋ)

ps) 하다하다 너무 귀찮아서 져서,, 마침 또 구글 번역기 성능이 좋아졌다고 하길래, 번역을 한 번 시켜봤는데-

http://translate.google.com/translate_t?langpair=ko|en
원본 텍스트

그리고 모션 플래닝 알고리즘을 항상 적용시키면, 사용자가 HIP를 조금만 움직여도 모바일 로봇이 항상 따라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시스템의 안정성을 떨어뜨린다. 그러므로 본 시스템에서는 모바일 로봇이 반드시 움직일 필요가 있을 때, 즉, HIP가 햅틱 디바이스의 작업 공간의 경계선에 가까워졌을 때만 모션 플래닝 알고리즘을 적용시켰다.

자동번역된 텍스트:

And always apply mechanical motion planning algorithms, user-HIP is a mobile robot that is always a little umjikyeodo Therefore, we need to move because of the stability of the overall system down. Therefore, in this system, when a mobile robot is needed to be moved, that is, devices haeptik HIP is working space close to the border were only applied to the motion-planning algorithm.

얼핏보면 그럴 듯 한 것도 같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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