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정확히 어젯밤 11시에 시작되었다. 실험 설계 및 숙제를 하느라 늦게까지 랩에 남아 있었는데, 교수님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얘들아~ 우리 HCI에 논문 낼 사람?" 해서 당첨된 사람이 나랑 갑종이랑 성훈이형까지 세 명. 성훈이형이야 석사 졸업한다고 열심히 달리고 있으니 그걸로 써서 낸다 치고, 나랑 갑종이는 난감하다. 갑종이는 학부 때 과제연구로 했던 AR를 사용한 도자기 시뮬레이션을 할 듯한대, 이게 그림으로만 보면 꽤 그럴듯하다. 내용이 별로 없어서 그렇지 ㅡ,.ㅡ 문제는 모바일 햅틱 디스플레이에 논문을 써야 하는 나인데.. 나도 그림으로 밀어붙이면 꽤 그럴듯하긴 한대, 기껏 robot motion planning만 해서 논문을 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지금 어디까지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