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의 번역의 수준이 초등학생 작문 수준이 되어간다. 복문 따윈 존재 하지 않는다. 모두 단문으로 쓰고 접속사로 이을 뿐... 영어의 자연스런 어순 따윈.. 한글로 된 문장을 영어 단어로 바꾸고 주어 + 동사 + 목적어에 틀 속에 넣는다. 그럼 땡. 워드에서 빨간 밑줄이 생기지 않으면 문법은 다 맞는거다. 유의어가 1초 안에 떠오르지 않으면 그냥 동어 반복으로 쓰는 거다. 예전에 writing 시간에 배웠던 하지 말라던 걸 다 하고 있다. T_T 이런다고 정말 영어 실력이 늘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시간 낭비란 생각밖에 T_T 오늘 설렁설렁 번역하는 날 보며 석희형 왈 : "한글로 써도 안 보는걸 영어 쓰면 누가 보나" (정답!)
시작은 간단했다. 때는 2007년 5월. 디펜스가 끝날 무렵에 이진수 교수님께서 남기신 한 마디 "아니, 자넨 미국가서 공부한다는 사람이 논문은 왜 한글로 썼나?" "아.. 예 *-_-*" (뻘쭘) 당시 그냥 웃음으로 때우고 그렇게 넘어갈 줄 알았던 영어 논문이야기. 미국에 가기 전에 우리 교수님께서 조용히 부르시더니, "채현아, 가서 석사 논문 영어로 번역해와라. 영어 공부 하는 셈치고. 하루에 한 페이지씩만 번역하면 될꺼야." 6개월 동안 좀 열심히 썼으면 됐을 것을.. 영어로 글을 쓴다는 것이, 특히 "잘" 써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서 결국 써 온것이 고작 15페이지 정도(그렇다고 잘 쓴 것도 아니다 -.-). 아직 3/4이나 남은 상황. 한국에 와서도 정신을 못 차리고, 주식 공부를 하고 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