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였나, 중학교 때였나..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꼬꼬마이던 시절, TV토론은 나에게 그저 따분하고, 지겹고, 도대체 저런 걸 왜 방송할까 하던 시간이었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어느 날 (아마도 시험 기간이 아니었을까?) 그토록 재미없어 하던 TV토론에 관심을 가지고 시청하게 되었다. 정확한 토론 주제는 기억 나지 않지만, 뭔가 한 쪽으로 확 기우는 그런 토론은 아니었고, 주제 자체가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고.. 뭐 그런 토론. 그런데 그렇게 지루하게 진행되어야 할 토론에서, 상대편의 크게 틀릴 것 없는 주장에 대해 논리 정연하게,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반론을 제기하며, 정말 저렇게 깔끔하게 옳은 말을 할 수 있나 할 정도로 빛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 분이 ..
진정 드라마틱 했던 2010년의 6/2 지방선거가 끝이 났다. 우리 커플은 비록 선거 날 놀러 갔지만, 난 새벽에 일어나서 투표를 했고, 여친은 무려 부재자 투표를 하는 기염을 토했다. ㅋㅋㅋ 지금까지 한 표를 행사했던 투표에서 내가 찍은 후보가 당선되는 걸 본적이 없었다. 이번에도 경기도지사, 성남시장, 경기도교육감의 자리에 진보 인사에 한 표를 행사했지만, 당선에 대한 기대는 사실 적었다. 6시에 에버랜드에서 T-Express의 긴 줄을 기다리면서, DMB로 개표 방송을 지켜봤는데, 의외로 서울 지역이 초경합 지역으로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지역은 완패, 경기도지사는 그래도 심상정 후보의 사퇴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었다. 경기지역은 패배, 서울지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