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대통령님 나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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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한다. 그의 철학과 신념, 행동력에 반했다고 해야 하나. 대통령님께서 살아 계실 때, 왜 진작에 봉하마을로 가 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하시기 전에 나온 책이라, 소위 말하는 “날림” “급조”된 책은 아니지만, 영 깊이가 없다. 기자가 쓴 이 책은 봉하마을을 방문한 일반 시민들과의 인터뷰, 노무현 대통령이 홈페이지에 쓴 공지글, 그리고 저자가 관찰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기자다운 냉철함을 바라고 읽으면 실망스러움이 배가될 것이고, 단지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과, 그가 쓴 공지글, 간간히 나오는 노대통령의 발언을 발췌한 부분 정도만 건질만 하다.

“제가 여기 나오니까 저기(권양숙 여사)는 그래요. 사람들이 자기는 절대로 안쳐다보고 자꾸 저만 쳐다본대요. 그거야 내가 개그를 잘하니깐 당연한 건데, 이 사람은 자기 연기가 부족한 것은 모르고 사람들이 자기 보고 웃지 않는다고 은근히 삐쳤어요." 89p.

이날 그는 보좌진들과 나무를 심은 뒤 막걸리를 한 잔씩 나누면서 “심을 나무를 산벗나무(산벗나무는 수수하고 화려하지 않은 모양이다)만 사온 것을 보니 나는 수수한 것만 좋아하는…. 그러니깐 결국 나는 촌놈이라는 말이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92p.

“권위를 포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겠습니까? 누구든 권위 있는 사람으로 존재하고 싶은 것이 당연한 일이죠. 더구나 그것이 한 나라의 대통령일 때는 더욱 그렇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권위라는 것이 담을 높이 쌓는다고 해서 지켜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이야 말로 진정한 권위가 무엇인지를 아는 분 같아요. 소통하는 법을 알고, 그것을 먼저 실천함으로 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도록 만든 장본인이니까요.” 94~95p.

괜한 농법을 시행하자고 했다가 일을 그르치게 될 경우, 농민들에게 예상하지 못했던 피해를 안겨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노전 대통령은 미래를 위해 과감한 용기와 결단력을 발휘했다. 실패가 두려워 시도하지 않으면 발전을 기약할 수 없다는 평소의 신념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1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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