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보다 아이폰이 나은 이유

남는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한 번 정리해보자. 요즘 삼성의 언플이다, 애플빠의 과도한 아이폰 띄우기다 말이 많은데, 과연 어느 것이 나은 선택일까? 아래는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하시라..

스마트폰 구매 예정자라면 왜 갤럭시S 대신에 아이폰을 사야하는가?

물론 갤럭시S도 장점은 많다. 지상파 DMB 지원, 무인코딩 동영상 지원, 선명한 LCD, 교체가 가능한 착탈식 배터리, 편리한 삼성의 AS 정책, 개발자라면 좀 더 폭넓은 개발환경 등등..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아래와 같은 이유로, 갤럭시S 대신에 아이폰을 추천하고 싶다.

1. 아직은 불완전한 OS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는 2009년에 첫 버전을 공개한 이래로, 2년 만에 무려 다섯 번의 OS 업그레이드를 내어 놓았다. 이로 인해, 휴대폰 제조사, 어플 개발자, 통신사 모두 피로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구글은 올해에도 새로운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데스크탑에서 돌아가는 베타버전의 프로그램도 아니고, 무려 OS를 이렇게 빨리 업그레이드 시켜버리면, 당연히 관련된 생태계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 

그런 부담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빠른 업데이트를 지속하는 이유는 구글 스스로가 아직은 애플의 iOS에 비해 모자란 점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2. 하드웨어 따로, OS 따로, SW 따로

하드웨어는 삼성이 만들고, OS는 구글이 만들고, 그 위에 올라가는 SW는 다시 삼성이 만든다. 무엇이 문제일까?

일단 최적화가 안 된다. UI 최적화를 위해 특정 기능이 필요해졌을 때, 삼성은 구글에게 요청할 것이다. 당연히 구글의 반응은 느리다. 그럼 삼성은 안드로이드 OS를 자체적으로 수정한다. 그 사이 구글은 새로운 버전의 OS를 출시한다. 삼성 개발자들은 또 거기에 맞춘다. 당연히 출시는 늦어지고, 버그가 많아진다. 그럼 이러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 OS와는 별개로 새로운 레이어를 두고 개발한다. 그럼 또 OS와 UI 사이에 갭이 생겨서 느려진다.

애플에서는 어떨까? 잡스옹이 이 기능이 필요해! 라고 외치면, UI 개발자들은 새로운 요구 사항을 전달하고, iOS를 수정한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 새로운 하드웨어를 추가해서라도 성능을 맞춘다. 모든 팀이 한 회사에서 잡스라는 독선적인 천재를 중심으로 일사 분란하게 움직인다. UI 하나를 위해 OS 수정은 물론, 하드웨어 수준에서 최적화가 이루어진다. 우리가 몇 년 째 놀라고 있는 아이폰의 유려한 UI가 바로 이러한 과정에서 탄생되었다.

3. 삼성의 사후 관리

애플은 일년에 아이폰 한 종을 출시한다. 그리고 이전 폰에 대한 호환성을 최대한 맞춘다. 2년 전에 구입한 아이폰 3G에서 조차 최근에 출시된 iOS4의 새로운 기능 대부분을 사용할 수 있다. 덕분에 사용자들은 1~2년이 지난 후에도, 애플이 새로 출시하는 OS의 편리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음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개발되는 새로운 앱들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기존 OS의 버그들도 당연히 수정된다.

이에 반해 삼성은 이런 구조가 불가능하다. 삼성이 전세계 이동통신사를 상대로 출시하는 폰이 몇 종인지 아는가? 삼성에 엔지니어가 무한히 있지 않는 한, 이 모든 폰에 대해 애플처럼 대응할 수 없다. (애플처럼 대응하면 삼성은 망한다) 일단 폰이 출시되면, 최소한의 bug fix를 제외한 개발팀은 해체되고, 새로운 폰 개발팀에 합류한다.

지금이야 갤럭시S가 안드로이드 2.2로의 업그레이드를 약속하고 있지만, 1년이 지난 뒤 나오는 안드로이드 버전까지 업그레이드를 해 줄 수 있을까? 삼성은 그때쯤 갤럭시 x,y,z를 출시할 것이고, 무려 일년 전에 출시된 갤럭시S는 잊혀질 것이다. (옴니아를 기억하라!) 이건 삼성의 문제라기 보다는 삼성의 구조적인 한계이다.

4. 시장 점유율에 따른 서비스 차이

시장조사업체인 닐슨에 따르면 2010년 1분기 스마트폰 OS 시장 점유율에서 아이폰은 안드로이드의 세 배라고 한다. 이는 전 세계적인 기준이고, 국내 기준으로만 따지면 아이폰 편중 현상은 더 심할 것이다.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 2009년 4월~2010년 3월까지 아이폰이 총 스마트폰 판매량의 72%를 차치했다고 한다.

이러한 시장 점유율의 차이는 결국 개발자 쏠림으로 나타나고, 지원되는 앱의 차이로 나타난다. 개인들이 만든 소소한 앱들은 물론, 각종 레이싱, 액션, 소셜 게임, 은행들의 모바일 뱅킹 어플, 증권사의 증권거래 어플, 멀티플렉스의 영화 예매 어플, 쇼핑 사이트의 가격 비교 어플, 방송사의 라디오 어플, 출판사의 이북 어플 등등.. 이러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들이 먼저 아이폰을 지원하고, 그 뒤에 안드로이드를 지원한다. 규모가 작은 업체의 경우, 안드로이드는 포기하고, 아이폰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을 택하겠는가. 친구들이 모두 소셜 게임인 We Rule을 하고 있는데, 혼자 왕따 당하다가, 유행이 한참 지난 뒤에야 출시되는 상황을 겪어 보고서야 후회를 할텐가.

위 모든 사항에도 불구하고, 굳이 갤럭시 S를 선택하라면 아래와 같은 사용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1. 하루에 1~2시간 씩 꾸준히 동영상을 시청해야 하는 사용자

2. 외근과 통화가 잦기 때문에 보조 배터리가 필요한 사용자

3. 맥을 사기는 싫지만, 소소하게 모바일 어플을 개발해 보고싶은 개발자

4. 돈이 많아서 다음 시리즈의 갤럭시가 나올 때 마다 부담 없이 지를 수 있는 사용자

위에 해당되지 않는 일반적인 유저라면 당연히 아이폰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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