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직원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가 되려면
- 생각정리
- 2010. 8. 23.
생각난 김에 예전에 사내 익명 게시판에 써서 올렸다가 폭풍 반대(-_-;)를 받았던 글을 가져와 본다. (보안상 일부 편집) 이 글을 처음 읽었을 때, 구글의 똑똑함에 대한 감탄(;)은 지금도 유효하다. 똑똑한 직원들(특히나 개발자)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것에 꼭 많은 돈이 필요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공짜점심도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드는 것은 아니며, 이 외에도 레젠드급(;) 직원들을 이용한 사내 교육, 유명 연사의 초청 강연을 통한 똑똑한 직원들의 지적 욕구 충족 / 당신이 만들고 있는 서비스가 최고라는 자부심 심어주기 / 자유로운 근무 환경 / 나보다 똑똑한 동료 집단 유지하기 / 성과에 대한 대외적 (물질적인 보상이 아닌) 보상 등등.. 고민해 보면 방법은 많을 것이다.
다시 생각해봐도 구글은 영악하고, 똑똑하다. 구글은 내가 위에서 언급한 방법은 물론,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금도 여전히 인재들이 가고 싶어 하는 회사 1위로 꼽히고 있다. 내가 만약 창업을 한다면, 구글과 같은 분위기를 기업을 만들고 싶다.
----------------------이하 게시글 펌---------------------------
최근 구글 관련 글을 읽다가 제가 평소에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 있어서 게시판에 옮겨 봅니다.
http://no2google.wordpress.com/2007/06/24/life-at-google-the-microsoftie-perspective/
7. 구글에 대비하여 도움이 된다고 믿는 추가 정보들을 좀 알려주세요
카페에 있는 음식을 공짜로 하세요. 만약 당신 직원들이 하루에 평균 $15 정도를 먹는다면, (실제 구글에서는 실질적인 평균이 $10에 가깝습니다) MS는 직원 한 명에게 하루 세 끼를 제공 하기 위해 매년 인당 $3,750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신입 연봉을 올리는 대신에 공짜 음식으로 바꾸세요. 지금까지 받던 성과급을 반으로 줄이고, 동시에 공짜 음식을 공지하세요. 평균 $10 정도를 위해, 구글은 공짜 탄산, 공짜 유기농 음료수, 아침, 점심, 그리고 저녁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직 점심만 먹습니다) 공짜 스포츠 음료, 공짜 과자들을 제공합니다.
이 유일한 장점은 사람들로 하여금 아침 일찍 나와서 일하게 만듭니다. 왜냐면 따뜻한 아침은 오직 8시 30분까지만 제공되거든요. 그리고 저녁은 6시 혹은 6시 반 이전에는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가정적인 사람들은 보통 공짜 저녁은 건너 뜁니다.
구글은 실제로 MS보다 연봉을 적게 줍니다.
구글의 건강 보험은 실제 MS의 그것만큼 좋지 않습니다.
구글은 커리어 성장을 위한 수단이 없습니다. 이하 생략..
요약하면, 공짜 음식은 실제 들어가는 돈 보다 더 효과적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더 열심히 일하게 한다라는 것인데요. 그렇다고 우리 회사보고 우리도 점심, 저녁 공짜로 주세요~~ 하는 건 아니구요. ^^;; (물론 주면 감사합니다 ㅎㅎㅎ)
사람들은 보통, 자기가 회사에서 제공받는 것이 많다고 느낄 때 더 열정적으로, 열심히 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꼭 연봉이나, 성과급을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예를 들면, 다른 회사에서는 볼 수 없는 공짜 점심도 좋은 예가 될 수 있겠고, 우리 회사에서 실시 되었던 ***데이도 효과적이었다고 봅니다. 자그마한 배려지만, 회사에서 이렇게 까지 챙겨주는데 양심 상 좀 더 열심히 일 해야겠다!! 라는 마음이 든단 말이죠.
회사차원에서 시켜주는 다양한 교육/스터디 지원/빵빵한 장비 지원(SSD로 중무장한 서버? 일년 마다 바꿔주는 최신 사양의 DeskTop 등등..)/동호회 지원/일주일 중 하루를 내 맘대로 프로젝트에 쓸 수 있는 20% 룰 등등..
개발자들은 은근 단순해서 찾아보면, 생각보다 돈 안 들이고도 ‘아.. 내가 회사에서 care 받고 있구나’ 라고 느낄 수 있는 수단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회사의 분위기를 보면, “비용절감”을 이유로 우리만의 장점이었던 이런 작은 배려들 (*** 데이 중단, 스터디 지원, 동아리 지원 축소 등등)이 점점 사라져가고, 시급 만 원이 채 안 되는 야근비를 주며 야근을 강요하는 등, 대기업들의 안 좋은 모습만 점점 닮아 가는 것 같습니다.
실제 바로 눈에 보이는 비용은 줄어들지 모르지만, 비용으로는 계량할 수 없는 더 큰 무언가(직원들의 자부심, 애사심, 뛰어난 개발자들이 우리 회사로 오고 싶어하는 마음 등..)를 잃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뭔가 꿈을 품고, 우리회사는 다를 거야.. 라는 생각을 품고 회사로 온 똑똑한 직원들은 이럴 때, 보통 ‘그냥 받은 만큼만 일 할련다’, 라는 마음 가짐이 생긴단 말이죠.
그러니 제발 비용 절감에 너무 목숨 걸지 말고, 직원들이 회사로부터 많이 받고 있구나(꼭 돈이 아닌 다른 무언 가라도)라고 스스로 느끼고, 자부심을 가지고 일 할 수 있게 만들어주세요.
---------------------- 여기까지 ---------------------------
뭐 당연한 얘기겠지만, 글을 쓴 뒤로도 우리회사의 "직원들 기살리기"정책에 대해 딱히 달라진 점은 없고, 상반기 인센티브가 작년 하반기에 비해 아주 조금 더 나왔다는 차이점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