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블랙박스로 펼쳐보는 상상의 나래
- 생각정리
- 2010. 10. 20.
일단 영상 한 편 감상하시고..
아이로드 홈페이지에 가면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달리는 차 안에서 1280 * 720 해상도로 녹화되는 동영상이라.. 이런 건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였는데, 실제 제품으로 나오고 있다. 과연 이 블랙박스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
1. 버스 전용 차선 안 지키는 얌체 운전자 신고용
가끔 고속도로나 버스 전용차선이 있는 도로를 달리다 보면, 분명 전용 차선을 다닐 자격이 안 되는 승용차임에도 유유히 전용 차선을 이용해서 꽉 막힌 차선을 탈출하는 광경을 보곤 한다. 물론 단속 됐을 때 벌금이나 기타 페널티가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단속되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러니 몰상식한 사람들이 저렇게 다니지.
하지만 차량용 블랙박스가 보급된다면, 어디에나 존재하는 주변 차량들이 감시 카메라가 될 수 있다. 내 차를 몰고 가다가, 교통 법규를 어기는 얌체 차량을 보게 된다면 버튼 한 번으로 간편하게 신고하고, 자동으로 전송된 사진과 위치 정보를 이용해서 경찰서는 해당 차량에게 벌금 및 벌점을 부과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
2. 통신사의 새로운 사업 분야
현재 블랙박스의 자료가 어떻게 저장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해당 단말기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의 용량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따로 다른 디바이스에 백업을 받기에는 설치 환경상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몇 시간, 며칠 분량만 저장한다거나, 일정 기간이 지난 후의 데이터를 삭제하는 것도 그리 마음이 편하지 않다. 블랙박스는 어디까지나 혹시나 있을지 모를 상황에 대한 기록으로써의 자료가 아닌가.
Wibro나, LTE등의 향상된 대역폭의 4세대 무선통신을 준비하는 통신사로써는, 투자대비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동통신 외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데, 차량용 블랙박스가 하나의 답이 되지 않을까. 시간과 장소에 따라 남는 대역폭을 사용해서 개인화된 자료를 업로드하고, 이를 요즘 뜨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연결시킨다면? 단순히 영상/위치 정보만 보낼 것이 아니고, 다양한 차량 정보를 함께 전송하면, 차량 정보 관리 시스템으로써의 역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1인 1폰 시대에 맞아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는 통신사로써는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 아닐까? 차량 하나에 mobile device를 하나씩 설치할 수 있다면!!
3. 범죄자를 잡는 움직이는 CCTV
가끔 강력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잡기 위해 경찰에서 사건이 발생한 곳 주변의 CCTV를 이 잡듯이 뒤졌다는 기사가 나온다. 그렇게 찾더라도 사전에 CCTV의 위치를 알고 있는 치밀한 범죄자라면 이를 피해갈 수 있다. 하지만, 거리를 움직이는 사실상 무제한의 CCTV라면?
거기다 앞서 상상한 데이터의 클라우드화가 이루어진 상태라면, 데이터는 이미 서버에 있을 테고, 사용자의 동의만 얻으면 수사 당국에서는 원하는 자료에 충분히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를 강제로 이용하고자 한다면 심각한 개인 정보의 침해일 것이다.
하지만 제2의 xxx 사건이 발생했다고 생각해보자. 증거 및 자료가 부족해서 흉악범에 대한 수사가 답보 상태이고, 마침 해당 시간에 그 주변을 운전하고 있던 운전자들이 한 번의 클릭을 통해 익명으로 정보를 기부하여, 흉악범을 잡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 꽤 많은 양의 데이터가 모이고, 최첨단 인력 기반 과학 수사가 이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그렇게 모인 정보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자 하는 권력자의 욕구는 잘 막아내야 하겠지만.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