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한파라더니 정말 정말 추웠다. 이런 날 내가 왜 약속을 잡았을까 싶을 정도로.. 난 이렇게 추운 날엔 사람들이 별로 안 돌아 다녀 차가 별로 안 막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엄청 막히는 거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보니, ‘이렇게 추우니 사람들이 웬만하면 차를 타고 밖을 나오니 차가 막히겠군’ <- 이게 올바른 생각이었다. ‘추위’라는 한 가지 변수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파악하는데도 이렇게 어설픈 걸 보면, 난 아직 세상을 한참 더 살아야 할 모양이다.
하여간, 그렇게 추운 겨울 날에 여자친구랑 같이 메가마인드라는 영화를 난생 처음으로 3D로 봤는데, 꽤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었다. 점수를 주자면 ★★★★ 정도?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고, 그러면서 어린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만한 단순함까지? ㅎㅎ 너무 기대를 하지 않고 보면 충분히 웃고, 즐기고 나올 수 있을만한 영화다.
아, 그리고 김수로가 더빙을 했다기에 한국어 더빙을 볼까 했는데, 아무래도 원작의 맛이 안 살 거 같아서, 그냥 한글 자막 버전으로 봤다. 3D로 자막 영화를 보면 좀 어지럽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큰 무리를 없었으니 참고하시길~~ 아, 그리고 3D는 초반에는 “와~~” 했는데, 가면 갈수록 그냥 고만고만한 장면만 나와서.. 굳이 이 영화를 3D로 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