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치과

지난 1월이었나? 사랑니 때문에 회사 근처 A치과를 갔는데, 사랑니는 괜찮고, 대신에 어금니 사이가 썩었다며 금 인레이를 권했다. 우리 회사 직원이면 10% 할인이 들어가고, 나중에 치료하면 신경 치료-_-까지 해야 될지도 모르니, 오늘 온 김에 치료를 하자던 치과 의사 선생님.. 아무리 봐도 낌새가 이상하여, 일단 시간이 없으니 다음에 치료를 하겠다고 하고 나왔다.

그 뒤로 한 번 가서 치료를 해야지 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설날이고, 워크샵이고, 기타 잡다한 일들 때문에 치료를 미루다가, 또 마침 그룹에서 운영(?)하는 B치과에서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30~40% 할인을 해 준다기에 어제 그 곳을 방문했다.

B 치과의사는 열심히 이곳 저곳을 살펴보더니, 무려 일곱 개의 치아를 골라냈다. 그리고는 간호조무사가 오더니, 이게 예전에 아말감으로 치료 한 거라서, 이번 기회에 금이나 레진으로 치료하기를 권했다. 내가 속으로 어이 없어 하며, “지금 당장 치료해야 되는 것이 있느냐?” 라고 다시 물으니, 관리만 잘하면 당분간은 없다고 한다. 이전 A 치과에서 치료해야 된다고 알려줬던 치아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그제서야 다시 의사가 와서 열심히 본다. 그리고는 하는 말 : “약간 검은 부분이 보이기는 한데, 이건 반사에 의해서 그렇게 보일 수도 있고, 당장 치료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래서 그냥 나오긴 했는데, 정말 우리나라 치과는 언제부터인가 환자를 돈주머니로 보기 시작한 것 같다. 되도록이면 치아를 보존하고, 관리를 잘하도록 유도해야지, 일단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보이면, 비보험 치료를 권하니..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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