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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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빅데이터 관련책들은 다 읽고 나도 ‘그래서 결론이 뭐지?’ 하는 경우가 많아서.. 되도록 읽지 않으려고 노력 중. 그런데 이 책은 여차저차 사정이 생겨서 한 번 읽어보았다. 결론은 이 책도 그다지 별로..

  1. 일단 내용을 떠나서 책 구성이라고 해야 하나? 내용 배치가 너무 아니다. text와 연관된 그래프와 삽화를 많이 제시하는 것은 좋은데, 데이터들은 모두 책 마지막 페이지에 있다. 앞 쪽 읽다가 뒤쪽 가서 데이터 확인하고 하다가 나중에는 귀찮아서 그냥 text만 주르륵 읽었다.
  2. 책을 읽다 보면, 저자는 빅데이터 = 소셜 데이터 분석이 다 인 것처럼 얘기한다. 빅데이터라는 용어 자체가 그다지 근본이 없는 용어이긴 하지만, 소셜 데이터 분석 분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장 내가 관심을 가지는 추천 분야도 있고, 기업체의 BI 분야, 검색, 번역, 의료 등등.. 다양한 분야에 빅데이터가 활용되고 있다. 소셜 데이터 분석은 빅데이터가 활용되는 하나의 분야에 불과하다.
  3. 한참 데이터 기반으로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저자의 직관으로 설명을 때운다. 물론 이야기의 흐름 상, 더 이상 분석이 힘들 때, insight로 설명을 풀어 내는거야 충분히 이해를 하지만, 아무런 근거가 없는 저자의 “추측”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단정적으로 말해 버려서 좀 황당한 케이스가 많음.

우리가 알고 있는 식재료를 죽 늘어놓아보자. 마늘, 참기름, 간장 등 양념에 대한 언급이 줄었다. 이유가 뭘까? 그렇다. 엄마가 요리를 안 해줘서다. 귀찮으니까. 왜 귀찮은가? 피곤하니까. 사회적으로 ‘피곤함’이라는 검색어가 매우 늘었다. 왜 피곤한가? 일이 힘들어서? 이주 노동자들이 한국 사회의 각 영역에서 일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더 이상 육체노동을 하려 하지 않는다. 우리가 힘든 건 스트레스 때문이다. 그래서 우울증이 나오는 것이다. p.197

--> 이 책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설명이 이런 식이라 좀 실망스럽다. 결국 저자가 설명하는 소셜 마이닝이라는 것은 트위터와 블로그, 게시판을 열심히 수집해서, 특정 브랜드 혹은 단어와 많이 사용되는 문구, 긍정어, 부정어 등의 빈도를 조사한 다음, 그것을 펼쳐 놓는다. 그 뒤로는 설명이 안되니, ‘통찰’이라는 모습으로 포장을 하는데, 그 통찰에 공감이 안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차라리 데이터를 펼쳐놓고, 이런 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라고 표현을 했으면 조금 더 많은 공감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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