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감기 몸살의 원인을 찾아서..
- Diary
- 2014. 2. 17.
자자.. 이 사태가 벌어지게 된 원인은 대략 일주일 전을 시작으로 볼 수 있는데..
2/8 토요일
포항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SCamp 에서 회사 소개를 해 줄 수 있냐고 HR에서 연락이 와서.. 안 한다고 했어야 했는데, 비행기를 태워준다는 말에.. 주말에 마일리지나 벌어야겠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으로 승낙을 해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말이 안 되는 이유임)
저녁을 먹고 이어진 술자리에서 풋풋하디 풋풋한 11, 12, 13학번들을 만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전해준 건 좋았는데, 내가 일요일에 발표해야 할 회사 소개 자료를 전혀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 –_- 결국 밤 11시쯤에 부랴부랴 국제관 숙소로 들어와서 새벽 2시까지 “적당히” 회사 소개 자료를 만들어야 했다.
2/9 일요일
오전에는 ESCamp의 백미인 인공지능 경연대회를 구경하고, (이왕 회사 sales를 하려면, 이런 걸 스폰서를 했어야 했는데.. 쩝.. 백날 회사 소개를 하면 뭐하니..)
오후에는 알티캐스트 다음으로 우리 회사 소개를 함. 다행이 너무 솔직한(?) 회사 소개를 듣는 11~14 학번 친구들의 리액션은 너무나 좋았고, 발표는 무사히 마쳤음.
일부 회사소개자료에서 발췌.. 우리 회사는 “리코타치즈 샐러드”를 먹을 수 있고, 전문 마사지사에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고, “맥”을 개발 환경으로 선택할 수 있다… 진짜 이런 걸 소개했음… ㅋㅋㅋ (다음부터는 HR에서 안 부를 듯? ㅎㅎㅎ)
ESCamp는 좋았는데, 다시 포항공항- 김포공항-서현으로 돌아오는 일정은 꽤 힘들었음 ㅠ.ㅠ
아, 중간에 친구 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연세장례식장에 또 다녀왔었다.
2/10 월요일
주말에 쉬지 못했으니 좀 일찍 잤어야 했는데, 자기 전에 잠깐 확인한 클리앙에서 “역대급 대란”이라는 얘기를 듣고, 호기심에 네이버 공카를 뽐뿌를 확인한 것이 실수.. 열심히 구경하느라 잘 때를 놓침 –_- 결국 새벽 네 시까지 사태를 관망하다 아무 쓸데 없는 갤S4 LET-A 따위를 예약함. (나중에 일산으로 내방하라 그래서 결국 받지도 못함)
2/11 화요일
화요일에 일어나니 목이 조금 칼칼함. 확인 해 보니 보일러를 안 켜고 잤음 –_-;; 뭐 그래도 큰 무리는 없었음 (우리 오피스텔은 원래 따뜻함 ㅎㅎ) 회사로 출근해서 보니 수요일에 중요한 미팅이 잡혀서 부랴부랴 자료를 만들기 시작. 결국 업무 시간 중에는 바빠서 다 못 만들고.. 집에 와서 새벽 2시까지 자료 만들다 잠..
2/12 수요일
자, 이 날이 피크인데.. 오전 10시 30분에 서울 모처에서 중요미팅. 대충 교통수단이 좀 불편한 곳이라.. 우리 집에서 가는 데만 1시간 반이 걸렸음. 미팅에서도 주로 우리가 디펜스를 하는 입장이라, 90분 회의 동안 내가 제일 말을 많이 함. (그러고도 결론이 영 시원찮았다는 건 좀.. 씁쓸했음..) 다시 1시간 반이 걸려서 서현에 있는 집으로 이동함. 이때부터 오후 7시에 있을 Insight Box 자료를 만들기 시작. 시간이 부족해서 기존 자료를 많이 따다가, 오후 5시 정도에 자료를 마무리 짓고, 다시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강연장이 있는 신사역으로 이동. 그리고 다시 1시간 30분여 동안 강연(사람들 호응이 없어서 힘들었음 ㅠ.ㅠ) & Q&A 세션 (그래도 호응이 좀 있어서 다행!)
여차저차해서 무사히 발표를 마치고, 저녁 9시 정도에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는데, 몸의 이상을 느낌. ‘아.. 왜 이렇게 피곤하지‘ 라는 느낌이 듬. 이때부터 감기 몸살의 기운이 본격적으로 시작됨.
2/13 목요일
도저히 출근을 못하고, 오전은 재택근무를 하고, 오후는 반차. 근처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 왔으나 영 효과가 없음. 온 몸을 누가 지근지근 밟아주는 것 같았음.. 아.. 진짜 힘들었다 ㅠ.ㅠ
2/14 금요일
대망의 생일. 그러나.. 출근하려고 샤워하고 택시를 타려고 했으나.. 이대로는 가 봐야 민폐라는 생각만 계속 들어서, 결국 이 날도 휴가를 결정. 집에서 보일러 온도를 25도(평소에는 20도로 맞춰놓는다는..)로 맞춰놓고 요양 모드. 병원에 가서 별 차도가 없다고 했더니 항생제가 든 약을 처방해줌. 항생제가 찝찝해서 먹을까 말까 하다가, 저녁부터는 너무 아파서 일단 무조건 먹음 ㅠ.ㅠ 생일이고 뭐고, 아무것도 못함 ㅠ.ㅠ
2/15 토요일
반쯤 시체..
2/16 일요일
몸살기운은 좀 가셨으나 이때부터는 코감기의 역습.. 콧구멍이 계속 한쪽씩 고장나서.. 동작하는 한 쪽에 과부하가 걸림. 나중에는 숨쉴 때 마다 아픔 ㅠ.ㅠ 아프니깐 진짜 서러움. ㅠ.ㅠ 그래도 항생제를 꼬박꼬박 먹고, 딸기, 귤, 레모나(;;) 등등을 통해 비타민을 계속 흡입하고, 평소에 사 놓고 냉장고에 박아두던 홍차까지 꼬박꼬박 달여먹었더니 밤이 되니 조금씩 살만해짐. 이제 내일은 좀 멀쩡 해 지기를..
일주일 동안의 교훈 : 무리하지 말자. –_-; 주말에는 쉬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