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인터뷰

비자 인터뷰를 하러 다녀왔다. 내가 신청한 비자는 문화교류 비자로(J비자) 나처럼 정부나 기업체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아서 미국을 방문하는 학자, 과학자, 학생을 위한 비자이다.

처음에는 인턴쉽을 위해 취업비자(H비자)를 받아야 하는지 알고, Dov아저씨한테 취업청원서를 보내 달라고 해서 아저씨가 기겁했던 기억이 난다 ^^ NASA는 미국 정부 기관으로 그런걸 발급하기가 복잡하다나.. 뭐래나.. 하여간 다시 학술진흥재단에 문의해보니 가서 돈 받고 일하는게 아니므로 문화교류 비자를 신청하면 된다고 해서 그걸로 준비했다.

처음 미국 비자를 받았던 2005년에는 어학연수를 유학비자(F비자)였는데, 서류도 다 유학원에서 준비해줬고, 난 몸만 달랑가서 정말 싱겁운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난다.

"미국엔 왜 가냐?" "영어 공부요"
"학교는? "UCLA요"
"기간은?" "한 달입니다"

대략 저정도 수준의 질문에 30초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비자 종류가 달라서 그런지 영사님께서 꽤나 신중하게 물어보셨다.

"왜 가냐?" "Internship at NASA Ames Research Center"
"How long?" "6 Months"
"전에 미국에 간 적은?" "in 2005"
"기간은?" "1 month"
"서류 있냐?" "멀뚱;;"

이쯤부터 버벅거리자 통역관이 도와줬는데, 미국에 갔을 당시 여권이나 비자라던가, 혹은 증명할만한 서류가 있는지를 물었다. 난 단수여권이였는데, 새로운 여권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전 여권을 반납해야 했기 때문에 당연히 당시 여권은 없었고, 여권에 붙어 있던 비자도 없었다.

그리고 미국 대사관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J-1비자를 위한 구비서류 목록어디에도 그런 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준비를 안 해 갔고, 그래서 영사님이 좀 갸우뚱 거리셨다 =.=;

다행히 미국에서 날 초청한다는 DS-2019서류를 보고 어떻게 어떻게 넘어가긴 했는데, 혹시라도 비자가 거절될까바 조마조마했다.

에휴.. 차다리 처음부터 한국말로 대답했으면 부드럽게 넘어 갔을 수도 있는데, 괜히 영어로 대답했다가 내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영사님의 의심을 산 게 아닐까 한다. 다음부터는 그냥 조신하게 한국말로 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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