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포비스(POVIS)를 체험하다

POVIS란 POSTECH Vision Information System의 약자로써, POSTECH 대학운영시스템을 말한다. 대학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위해 100억 원을 들여 만들었다는 자랑과는 다르게, 대학원생 및 직원들로부터 기존 시스템보다 나아진 것은 없고 배우기만 어렵다라는 악평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기존 시스템인 POSIS에서는 지원이 되던 몇 가지 유용한 기능들 (교내 회보 메일로 받아보기, 동문 검색 등등)이 사라지고, 2007년 2월 23일에 가진 POVIS 가동 선포식이 민망할 정도로 4월 12일 오늘까지도 기능 개선 및 구현 작업이 한창이라 충분한 준비 없이 시스템을 오픈 하여 교직원들을 베타테스터로 삼고 있다는 욕을 먹고 있다.

또한 ActiveX를 사용하여 인터넷 익스플로어 외의 환경에서는 접속도 할 수 없을뿐더러, 게시판 검색과 같은 기본적인 기능 역시 구현되어 있지 않아 정말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서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

그래도 그 동안 딱히 POVIS를 사용할 일이 많지 않아, 담 넘어 불 난 집 정도로만 여기고 있었는데, 이번에 연구실에서 도서구매를 하면서 POVIS에 도서등록을 하는 일을 내가 맡게 되면서 한바탕 고생을 하게 되었다.

나름 컴맹 보다는 전문가 쪽에 가깝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POVIS를 사용하면서 정말 두 손 두 발 다 들 수 밖에 없었다. 고작 책 다섯 권을 등록하는데 들인 시간이 세 시간.. -_-;

POVIS 욕을 하는 것보다는 이후에 POVIS 도서등록을 하는 누군가를 위해서 조언을 남겨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우선 POVIS 도서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웹으로 접속하는 POVIS가 아니라, SAP GUI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웹으로 간단히 설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400메가가 넘어가는 꽤나 덩치 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각 과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는 CD를 빌려서 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과사무실까지 가기 귀찮은 사람들은 POSTECH IDISK 어딘 가에서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찾아보기 바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AP GUI에 로그인하여 연구 -> 연구비집행 -> 도서등록 -> 연구도서 등록을 클릭하고 세부과제번호를 적고 왼쪽 위 시계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위와 같은 화면이 뜬다. 다른 필드는 쉽게 채울 수 있지만, 오른 쪽 구석에 있는 도서비치장소를 채워넣는 것이 쉽지 않다.


위 엑셀 파일을 참고하여 자신의 연구실에 해당하는 위치번호를 넣으면 된다.


POVIS에 도서등록을 마치고 나면 화면을 캡쳐하여 출력한 뒤, 지출품의서, 도서내역(영수증 혹은 주문 내역), 카드매출전표, 각 도서표지를 복사하여 과사무실에 제출하면 된다.

이렇게 말로 하면 정말 쉬운 일을 나는 무려 세 시간에 걸쳐서 -_-;

2020년에는 세계 20위권 대학으로 가기 위해 POSTECH에서 준비한 POVIS가 되려 대학원생들의 행정적 업무를 늘려 연구할 시간을 뺏기 때문에 POSTECH의 위기가 오고 있다는 농담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하루였다.

100억을 드린 시스템답게 POVIS가 빠르게 안정화되어 POSTECH의 발전에 기여하는 기여 하는 그 날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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