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수수료를 줄이는 환전 노하우

해외여행이나, 어학연수를 갈 때, 혹은 해외유학 중인 자녀에게 돈을 보낼 때 어떻게 환전을 하십니까? 여행자수표? 아니면 환전수수료 우대를 받아서? 혹은 인터넷 환전? 아니면 그냥 어차피 비슷할 거라는 생각으로 공항 환전소를 이용하십니까? 저도 환전할 때 많이 헷갈려서, 나름대로 공부를 해서 정리했으니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편의상 존칭은 생략합니다.)

우선 몇 가지 개념을 알아보자. 대체 환전수수료란 무엇일까? 그리고 은행에서 보내주는 환전수수료 50% 우대는 정말 유용한 것일까?

우선 외환시장에서 은행간의 거래 기준을 스팟환율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일정부분 마진을 붙여서 매매기준율로 고시하는데 이를 고시환율이라고 한다. 고시환율은 각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2007년 7월 10일 외환은행 고시환율을 예로 들어보면,

은행에서 고시한 매매기준율은 920.00원이다. 실제 우리가 은행에서 외화를 사거나 팔 때에는, 매매기준율에서 일정 부분 수수료가 붙는데, 위 예에서 계산을 해보면,
( 936.10 (현찰 살 때) - 920.00 (매매기준율) ) / 920.00 (매매기준율) = 0.01750
즉, 1달러를 현찰로 살 때 마다 매매기준율의 약 1.75%를 은행에 수수료로 내는 셈이다. 이것이 바로 환전수수료의 정체이다.

송금을 보낼 때는 전신환율이 적용되는데, 전신환율은 실제로 현금이 왔다 갔다 하지 않기 때문에 현찰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한다.
( 929.00 (송금 보낼 때) - 920.00 (매매기준율) ) / 920.00 (매매기준율) = 0.009783
즉, 매매기준율의 약 약 0.97%가 전신환에 대한 환전수수료이다.

마찬가지로 여행자수표를 살 때는
( 931.04 (여행자수표 살 때) - 920.00 (매매기준율) ) / 920.00 (매매기준율) = 0.0120
매매기준율의 약 1.2%가 여행자수표에 대한 환전수수료이다.

예시에서는 외환은행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계산했는데, 수수료율은 은행마다 비슷하다. 현금은 고시환율에 비해 1.75%의 수수료가 붙고, 전신환은 0.97%, 여행자수표는 1.2%라고 보면 된다.

수수료우대 혹은 수수료할인이란 현찰 기준 수수료율을 일정 부분 깍아주는 것인데, 수수료 우대50%란, 본래 1.75%의 수수료율을 50%깎아서 0.88%로 할인해 주는 것이다. 즉, 수수료우대 50%를 받으면, 수수료율이 0.825%가 되므로, 전신환보다 수수료가 저렴해진다. 아래 표를 참고하자.

  수수료율 비고
현금 1.75%  
수수료우대 30% 1.23%  
수수료우대 50% 0.88%  
수수료우대 70% 0.53%  
여행자수표(T/C) 1.20% 수수료우대 31%와 동일
전신환 0.97% 수수료우대 44%와 동일
 

수수료우대는 여러 경로를 통해 받을 수 있는데, 주거래 은행을 이용하거나, 은행 자체 이벤트, 인터넷 환전 등을 통하면 된다. (2007년 1월 기준으로 미국 비자가 택배로 배달되어 올 때, 신한은행 환율 우대 쿠폰이 왔었음.)

만약 자신이 수수료우대 31% 이상을 받을 수 있다면, 여행자수표보다는 수수료 우대를 받는 것이 유리하고, 수수료우대 44% 이상을 받을 수 있다면, 미국에서 계좌를 만들고, 외환 송금을 받는 것보다 유리하다. 반대로 그 이상의 환율우대를 받을 수 없다면, 마지막에 추천하는 씨티은행 국제현금카드를 이용해보자.


  1. 인터넷 환전
    인터넷 환전이란 은행에 직접 가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환전을 함으로써 수수료를 줄이는 방법이다. 현재 다양한 은행에서 인터넷 환전을 취급하고 있는데, 국민은행의 경우, 영업 시간내에 인터넷으로 환전할 경우, 50%의 환율우대(=수수료우대)를 받을 수 있으며, 외환은행의 환전클럽을 이용하면 수수료 40~60% 정도를 우대받을 수 있다.

    장점은 저렴한 수수료를 들 수 있고, 단점으로는 모든 돈을 한 번에 환전해서 현금으로 들고 다녀야 하므로, 불편하며, 분실과 도난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2. 체크카드
    꼭 필요한 금액만 환전을 하고, 나머지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금 다발을 들고 다니는 것 보다 안전하며, 해외에서 외화를 쓰고 남았을 경우, 다시 한국에서 원화로 환전하면 또 환전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데,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이러한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의 경우, 해외에서 잃어버리면 꽤나 머리 아픈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데, 우선 국내로 전화를 걸어 분실실고를 하는 것도 어렵고, 분실실고를 하기 전에 누군가 부정사용을 해 버리면, 다시 돈을 돌려 받는데 몇 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신용카드의 이점을 살리고, 부정 사용의 걱정도 해결할 수 있는 체크카드를 추천한다.

    현재는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체크카드가 많이 나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하나은행의 비바 체크카드를 살펴보자. 해외 사용 체크카드의 경우, 총 사용 금액의 1%가 수수료로 붙고, 전신환율이 적용되므로, 수수료율로 계산을 해보면
    (1.01 * 1.0097) - 1 = 0.0198
    즉, $1 물건을 사기 위해 $0.0198를 수수료로 지급하므로 수수료율이 1.98%라고 볼 수 있다. 이정도면 수수료우대 없이 현금을 바로 사는 것(수수료 1.75%)보다 비싸다고 볼 수 있다.

    체크카드의 장점은 재환전이 필요없고, 현금에 비해 휴대가 간편하고, 잔돈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을 들 수 있고, 단점으로는 일반 환전에 비해 수수료가 매우 비싸며, 종종 카드는 받지 않는 곳이나 선승인 업종(호텔, 렌터카, 주유소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있다.

  3. 씨티은행 국제현금카드
    씨티원예금이란 씨티은행에서 발급하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인데, 씨티원통장을 발급받으면 씨티은행 국제현금카드를 무료로 발급 해 준다. (일반 발급시 수수료 5만원) 씨티은행 국제현금카드를 사용하면 한국 씨티은행에 저축되어 있는 돈(원화)을 현지 ATM에서 현지 통화로 바로 뽑을 수 있다.

    보통 PLUS나 CIRRUS가 적혀 있는 국제직불카드(=국제현금카드) 역시 같은 기능을 수행하지만, 국제직불카드가 이용 금액의 0.5~1%의 수수료가 붙는 반면, 씨티은행 국제현금카드의 경우, 이용금액에 따른 수수료가 전혀 없고, 현지 씨티은행의 ATM을 사용하면, ATM수수료역시 무료이다.

     

    씨티은행 국제현금카드

    CirrusPLUS 국제현금카드

    인출수수료

    없음 (씨티은행 ATM 이용시)

    $2

    VISA 네트워크수수료

    없음 (씨티은행 ATM 이용시)

    이용금액의 1%

    ATM수수료

    없음 (씨티은행 ATM 이용시)

    $1~$2



    미국의 경우, 큰 동네에는 대부분 시티은행 지점이 있으며, Seven Eleven(편의점)에도 시티은행 ATM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ATM수수료 없이 현지 통화를 현금으로 바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편리하다. 한도 역시 1일 $5,000, 1달 $10,000이기 때문에 왠만한 여행이나, 어학연수의 경우에도 충분하다.

    또한 현지 통화로 찾을 때 당일 전신환율이 적용되는데, 일반 은행에서 외국은행 계좌로 송금할 때 발생하는 송금 수수료(5천원~2만원)도 없기 때문에, 당연히 전신환 송금보다도 수수료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본인의 경우는, 미국 시티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한 다음, 시티은행 ATM에서 돈을 찾고, 바로 미국 시티은행 계좌로 돈을 입금한다. 그리고 미국 시티은행에서 발급받은 Debit카드를 사용하는데, 대부분의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2번에서와 같이 현금을 들고 다니는 불편함이 없고, 수수료 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 그리고 큰 돈은 한국 CMA통장에 넣어두고, 월초에 한국 시티은행 계좌로 자동 이체를 시켜 놓음으로써, 이자수익(연 4%)도 올리고 있다. 어학연수자/유학생들에게는 이 조합을 가장 추천한다.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방법 중에서 자신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으면 된다. 몇 가지 첨언을 하자면, 공항 환전소에서는 절대로 환전을 하지 말아야 하며 (공항 지점의 경우, 수수료 우대가 적용되지 않으므로, 무조건 가장 높은 수수료를 물어야 함), 뉴스를 찾아보고, 전문가들이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고 하면, 큰 돈을 한꺼번에 바꾸는 1번과 같은 방법보다는, 2번과 3번과 같은 방법을 택해서 환율이 떨어지는 혜택을 누리는 것이 좋고, 반대로 원화 약세가 예상된다면, 나중에 현지 통화를 비싸게 사는 것 보다 지금 많이 사두는 것이 더 경제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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