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전무님의 용감한 발언
- 통신회사이야기
- 2008. 4. 28.
SKT와 KTF에 비해 일년 늦게 3G 서비스를 시작한 LGT는 풀브라우징을 앞세운 오즈 브랜드로 우선, 출시 한 달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누구 말마따나, 태풍이 될지 찻잔속의 태풍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겠으나, SKT가 광고로 물타기로 하고, 햅틱폰용으로 터치용 웹뷰어를 급히 개발한 것으로 보아, 확실히 풀브라우징이 사용자들에게 어필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SKT에 비해 LGT의 오즈 풀브라우징 서비스에 대한 대응이 한 발 늦은 KTF의 전략이 궁금해 지는데, 오늘 디지털 타임스에 관련기사가 떴다.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08042802010431686004
6월 경에 풀브라우징을 지원하는 오즈 대응폰을 내어 놓겠다는 것이 핵심인데, 그 내용을 보면 조금 의아스러운 면이 있다.
KTF 조화전 전무(CFO)는 지난 25일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LG텔레콤이 파격적 요금으로 풀브라우징 서비스인 오즈를 내놨지만 액티브X나 플래시, 동영상 VOD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고 단말 종류도 2종으로 제한돼 (경쟁력에)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액티브X야 지원되지 않는 것이 맞지만, 플래시는 터치웹폰의 경우, Flash 8까지 지원을 하며, 동영상 VOD의 경우, 네이버 비디오, 다음 tv팟, 앰엔캐스트 등을 지원하고 있다. 캔유는 내가 안 써봐서 플래시는 잘 모르겠지만, 동영상의 경우, 앰엔캐스트 외에도, 판도라TV, 유튜브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기술적 제약으로 모든 플래시나, 동영상 VOD를 지원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지원하지 않는다고 못 박을 수준까지는 아니다.
물론 해당 발언을 하신 전무님이 최고재무관리자(CFO)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겠으나, 그래도 기업의 고위 임원이라면 상대 기업의 핵심 서비스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조 전무는 이어 "KTF는 오즈 대응차원에서 빠르면 2분기 말에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기존 KTF의 멀티팩이나 대기화면 팝업 서비스까지 연계한 실용적인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 역시 실무진을 검토를 마치고 나온 발언인지, 아니면 전무님의 돌출 발언인지 궁금해진다. 위에서 LGT 풀브라우징 서비스의 액티브X, 플래쉬, 동영상 VOD 미지원에 대한 지적에 이어진 언급임을 감안하면, 적어도 세 가지 지적 사항은 모두 해결하는 서비스를 내어 놓아야 한다.
하지만, 액티브X가 MS 윈도우에 종속된 기술임을 고려할 때, 단말기에 직접 포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다른 대안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플래쉬의 경우에도 모바일 플랫폼을 지원하는 플래쉬 Lite의 최신 버전이 Flash 8까지 밖에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플래시 9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결국은 서버에서 돌린 플래시 결과를 내려주는 형태가 될텐데, 그런 수준이라면 캔유에서도 이미 구현되고 있다.
마지막 동영상 VOD가 제일 골치가 아픈데, 사실 기술적으로는 제일 풀기 쉬운 이슈이다. LGT처럼 동영상의 경우, 따로 동영상 player를 띄워주면 될테니까. 하지만, 기존의 FIMM, 현재는 SHOW video를 통해 상당한 정보이용료 수익을 올리던 KTF가 동영상 UCC 사이트를 무료로 지원하는 LGT와 같은 전략을 펼칠 수 있을까? LGT야 기존에 동영상을 통한 정보이용료 수익이 거의 없다 시피 했으니 이런 용감한 전략을 펼치지만, 과연 KTF는?? 이건 기술적 문제라기 보다는 사업적 이슈인데, KTF까 어떻게 대응을 할까. (참고로 SKT도 현재 동영상 지원은 안 한다)
2분기 말이라면 6월 말. 앞으로 대략 한 달이 남은 상황. 과연 KTF가 어떤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들고 나올지 궁금해지는 6월이다. 과연 조화전 전무님의 굴욕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3G에서 1등을 외치는 기업에 걸맞는 서비스가 런칭될지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