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미지

vs

올해 초 분당으로 이사를 오고, 집에서 쓰는 초고속 인터넷을 KT 쿡 인터넷에서 LG U+ 인터넷으로 바꿨다. 이사 오기 전에 마포에서 살 때나, 이사 오고 난 뒤, 분당에서 살 때나, KT의 초고속 인터넷은 한 번도 끊긴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LG U+는 한 달에 한 두 번 씩 인터넷이 끊겼다. 잘 되다가 갑자기 인터넷이 안 되는.. 신기한 건 그렇게 안 될 때는 몇 시간이 안 되다가도 그 다음 날 쯤 되면 또 신기하게 잘 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든 생각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아.. KT가 괜히 1등이 아니구나. 역시 1등은 다르군. LG는 3등이니까.. 이래서 LG의 품질이 떨어지는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0- 전혀 근거는 없었고, 그냥 인터넷에 뜬 소문 (이상하게 LG 인터넷은 자주 끊기더라) + 평소에 가지고 있던 꼴등의 이미지가 이런 결과를 만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올해 여름인가. 한 달 에 한 번 씩 간헐적으로 끊기다 보니 은근히 불편해서, 별로 기대는 안 했지만, AS 기사 아저씨를 불러보았다. 기사분이 오셔서 이것 저것 체크를 해 주시더니, 랜선을 바꿔주고 가셨다. 다른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던 랜선이 노후화되어, 접촉이 잘 안되었던 것. 그 뒤로 몇 달 간, 단 한 번도 LG U+인터넷이 말썽을 부린 적은 없다.

괜히 지난 몇 달 동안 LG U+(당시에는 파워콤)를 ‘이러니깐 니들이 3등이지’ 이라고 속으로나마 생각했던 게 참 부끄러워졌다.

만약 KT 인터넷이 끊겼어도 단정적으로 KT의 네트워크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 수준, 엔지니어들의 실력을 탓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KT가 이 정도인데, 다른 곳은 더 심하겠지. 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이런 것이 바로 브랜드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사실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대한민국 초고속 인터넷은 이미 상향 평준화) 1등은 그 동안 꾸준히 1등을 해 왔으니, 뭐가 달라도 다를꺼야. 그리고 꼴등은 뭔가 문제가 있으니깐 아직도 꼴등이라는 생각.

과연 LG U+가 이런 극악한 브랜드 이미지를 뛰어 넘고, 통신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내 생각엔 무선에서는 800 MHz + LTE, 유선에서는 myLG070 인터넷 전화 정도가 돌파구일 거 같은데, 요즘 모든 부분에서 죽을 쑤고 있는 것 같아 참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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