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 ★★★ 다크나이트,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을 매우 즐겁게 감상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팬으로서 코로나를 뚫고 팝콘도 포기하고 2시간 30분 넘게 마스크를 쓰면서 열심히 감상을 했지만, 그다지 좋은 평은 못하겠다. 이건 마치 평론가들에게 내가 이렇게 복잡한 영화를 만들었어! 열심히 해석해 보렴! 같은 느낌이랄까.. 복잡하다면 어느 영화 못지 않게 복잡했던 인셉션은 그래도 주인공의 행동들이 개연성이 있고, 영화 속에서 충분한 개념 설명을 통해서 그래도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겠다.. 정도의 느낌이라면, 테넷은 남주가 도대체 왜 저렇게 여주를 위해 많은 걸 포기하는지 도무지 개연성이 없고, 인버전이라는 개념을 이해할 때쯤엔 인버전 세상에서 복잡한 전투가 벌어지고, 마지막 대규모 전쟁신은 저게 도대..
평점 : ★★ 19p. 연구 대상자들이 은퇴할 즈음, 베일런트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노화를 예견하는 일곱 가지 주요한 행복의 조건들을 꼽았다. 첫 번째는 고통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제이고, 이어서 교육, 안정된 결혼생활, 금연, 금주, 운동, 알맞은 체중이었다. 49p. 한편으로 이렇듯 매사에 감사할 줄 안다는 것이 피렐리의 독보적인 강점이었다. 53p. 오래 묵은 원망을 키우기보다는 관용의 자세로 감싸 안는 것이 성공적인 노화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 97p. 개인의 '의무와 소망'에 대한 그녀의 연구 논문에는 "25세에는 소망하는 내용의 92퍼센트가 자기 개인과 관련된 것이지만, 60세의 소망은 자기 개인과 관련해서 29퍼센트, 가족들과 관련해서 32퍼센트, 인류 전체와 관련해서 21퍼센트가..
평점 ★★★ 97p. 신상품 개발과 대량 광고를 통해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을 자꾸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만드는 계획적 진부화 전략은 패션업계에서 슬론이 배우고 실천한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슬론은 "무엇을 갖고 있는지가 당신의 가치를 말해준다"며 소비자를 끊임없이 세뇌시켰고 동시에 새로운 가치(가령 그것이 차체 후부의 핀이라고 하더라도)를 꾸준히 제공하여 GM의 성공을 이끌었다. 그리고 80년 후, 이 비즈니스 모델은 형태를 조금 바꿔서 애플에 다시 등장하게 되는데 이는 한참 후의 이야기다. 354p. 더 자세히 말하자면, MVP를 할 때, 꼭 시제품을 만들 필요도 없다. 가설 검증만 할 수 있다면 보이지 않는 곳은 수작업을 하고 동영상만으로 검증해도 상관은 없다. 359p. 이를 통해 '창조성이 넘..
침대에서 아이패드 미니로 이북을 볼 때가 많다. 베개로 적당히 아이패드를 기대어놓고,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서 30분쯤 보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돌려서 보다가.. 이렇게 왔다 갔다 하면서 많이 보는 패턴이었다. 그런데 이럴 때 문제가 1. 왼쪽 오른쪽 positioning을 변경할 때, 은근히 다시 세팅하기가 귀찮다. 2. 이북을 넘기려고 아이패드를 터치할 때, 아이패드가 흘러내릴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나는 침대에 정자세로 누워있고, 뭔가 로봇팔(?)처럼 아이패드를 잡아주는 녀석이 있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검색을 하다가, 자바라 거치대라는 키워드를 찾았다. 오호~ 이거 딱 내가 원하는 녀석인데! 그런데 문제는 압도적인 1등이 없고, 워낙 중소기업에서 다양한 브랜드들이 쏟아지다 ..
어딘가에 초대되어, 좋은 음식을 대접받았다. 원래는 식당을 예약하셨다는데, 식당에 모종이 사정이 생겨서 직접 집에서 음식을 준비해 주셨다고.. 죄송스러운 마음 반, 감사한 마음 반. 그래도 즐거운 대화로 즐거운 식사가 되셨기를 희망해 본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K님과 길고 긴 대화를 전화로 나눴다. 최근의 고민거리와 푸념과, 신세 한탄과 뭐 그런 것들. 오밤중에 무려 1시간 넘에 통화를 해 주시며, 답이 나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최대한 답이 나오도록 같이 고민 해 주시고, 경험을 나눠주신 K님께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다. 그래도 많이 정리가 되었고, 울적한 마음도 많이 날릴 수 있었다.
평소에 JFKN을 통해서 영어 뉴스를 쉐도잉 하면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비용도 너무 올랐고, (연간 30~40만 원 수준에서 연간 100만 원 수준으로..) 수업 퀄리티가 점점 낮아지는 (예를 들어 예전에는 한 문장을 5~6번 들려주고 외우게 했다면, 지금은 2~3번 정도 반복하고 넘어가서 이젠 문장을 익히기도 벅참 , 예전엔 지문에 나오는 유의미한 문법을 따로 노트로 줬었는데, 이젠 없어짐. 영어 뉴스의 받아쓰기, 한글 번역문의 퀄리티가 날이 갈수록 떨어짐..) 관계로,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하고 있다. 검색을 해 보다가 어디선가 민트영어가 좋다고 해서, 일단 들어가서 사이트를 한 번 둘러봤는데.. 우와.. 여기 마케팅이 장난이 아니다. 일단 몇몇 게시판은 공개로 열어뒀지만, 다른..
코로나(라고 쓰고 귀찮음) 때문에 주말 내내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그래도 이렇게 주말을 보낼 순 없지!라고 마음을 먹고, 산책할 곳을 찾다가, 서울숲을 다녀왔다. 예전에 뚝섬 살 때는 그래도 몇 번 갔었는데, 대중교통으로 서울숲에 가기엔 좀 애매한 곳에 살다 보니, 나에겐 잊혀진 곳이 되었다. 하지만 난 이제 차가 있으니 -_-v 자차로 슝~ 하고 다녀왔음. 내 기억 속의 서울숲은 거의 10년도 더 전이었으니, 확실히 많이 바뀌긴 했더라. 서울숲 입구 근처에 있었던 컨테이너로 꾸며진 무언가 이국적인 곳도 좋았고, 여러 조명과 나무와, 흙이 어울렸던 산책코스도 좋았다. 따지고보면, 10년 전쯤에 10년쯤 일하면 여기 이 아파트(갤러리아 포레)를 살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서 아, 월급쟁이로는 연봉이 아무리..
#1. 삶이 어렵고 힘들긴 한데, 요즘 너무 "힘들다", "어렵다", "괴롭다"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 사람이 말하는 대로 된다고,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더 괴로워지고,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살자는 게 나의 평소 지론인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하는 반성을 잠깐 하고, 앞으로는 "할만하다", "즐겁다", "재밌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기로 했다. #2. 어제 포럼에서 들었던 강연 중에, 기억에 남는 경험담이 많았는데, 엑싯을 경험한 창업가의 이야기. 막상 엑싯을 해보니, 굉장히 큰 거금이 들어와서 처음엔 좋았지만, 무언가 목표를 상실한 것 같은 허무함이 더 크더라. 예전에 좋아했던 여행을 가서 신나게 돈을 써 ..
모처럼 주말에 시간이 나서, 왓챠에서 추천한 영화 중에 가장 끌렸던 블라인드 사이드라는 영화를 감상하였다. 오랜만에 자극적이지 않은, 그럼에도 끝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영화를 보게 된 것 같아 좋았다. 영화 스토리와는 별개로, 고등학생인 마이크 오어가 갈 곳이 없어 떠도는 장면에서 주인공이 그냥 가지 못하고 결국 도움을 주는 장면에서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다. 힘들게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거나, 주변에서 가끔 정말 말이 안 되는 환경에서 자라는 어린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그럴 때가 있다. 여러 여건 상,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순 없어서 그냥 불편함 마음만 간직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잊곤 하는데, 이 영화가 실화라는 것을 나중에 안 뒤에는 주인공의 행동들이 좀 다르게 다가왔다. 물론 주인공..
지난번 모임에서 관련된 내용이 나와서 생각을 한 번 정리해 본다. 보통 규제 혁신이나 개혁을 이야기할 때 (특히 스타트업에서) 우리나라는 규제가 너무 복잡하고 많아서 (혹은 명확하지 않아서) 사업하기가 어렵다고들 많이 이야기한다. 단순히 규제의 양에 관한 문제는 아니고,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법에 "~~ 을 하시오"라고 나와 있는 것만 해야 하고(positive 규제), 그 외의 것은 불법이다. 이러다 보니, 법이 아직 채 따라가지 못한 신기술, 신산업에 과감히 도전할 수 없고, 이를 통한 혁신도 어렵다. 이와 반대되는 사례로 보통 중국과 미국을 많이 언급하는데, 이 두 나라는 "~~ 을 하지 마시오"라고 불법으로 규정한 것 외에는 기본적으로 다 합법이고, 해도 된다. (negative 규제) 그러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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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 / 시하와 칸타의 장 드래곤 라자, 퓨처 워커,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 그림자 자국, 오버 더 초이스, 오버 더 호라이즌까지.. 이영도 작가님의 작품을 꾸준히 챙겨보고, 행복을 느껴왔던 팬 입장에서, 이번에 신간이 나왔다고 하길래, 기쁜 마음에 일단 이북으로 구매를 하고, 주말에 시간을 내어 읽어 보았다. 보통 이영도 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 기준에서는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고, 상상력의 끝을 알 수 없는 방대한 세계관, 높은 떡밥 회수율, 간간히 터지는 유머, 그리고 적당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주제 의식(?) 정도가 있겠다. 판타지 소설 작가라기보다는 그냥 수준 높은 소설가가 판타지라는 장르를 통해 문학 작품을 써낸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