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박 2일로 포항에 캠퍼스 리쿠르팅을 다녀왔다. 서로 다른 세 회사에서 벌써 네 번째 캠퍼스 리쿠르팅. 혹시나 올 때 마다 다른 타이틀을 달고 온 나를 알아보는 후배님들이 있을까 살짝 걱정을 했으나, 기우였다. 나의 시간이 흘러가는 것처럼, 포항에서도 시간은 많이 많이 흐른 듯. 이제는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아는 얼굴을 거의 만나지 못한다.
#2. 첫 번째 저녁에는 동기들을 만나고, 두 번째 저녁에는 후배들을 만났다. 내 동기들은 이제 거의 박사 말년을 달리고 있음. 통합 9년(!)차 부터 통합 5년 차까지. 졸업하고 못 본지 꽤 되었는데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4시간 넘게 수다를 떨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우리가 20대의 꽤 많은 부분을 함께 보내고, 지금도 생각하는 방식이 비슷해서 가 아닐까? 우리는 어쩔 수 없는 공돌이/공순이들 ㅎㅎ
둘 째 날 저녁에는 아예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마치 8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풋풋했던 신입생 후배들이 어느 새 랩에서 왕고참이 되어 있고, 졸업을 앞두고, 결혼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 ㅋㅋㅋ 유일한 에러는 분위기에 취해서 술을 좀 많이 마신거랑 바닷물에 몸을 담근 거? –_-;;
#3. 캠리로 다시 돌아가면, 학교에서 마련해 준 부스에 찾아오는 학생들이 정말 적었고, 심지어 4시에 있었던 회사 설명회에는 무려 네 명이 참석하는 민망한 상황이.. 처음에는 역시나 모교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무관심함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옆에서 진행되었던 넥슨 기업 설명회가 대박나고,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박지웅 선배님이 참석하신 벤처창업세미나에도 학생들이 구름처럼 몰렸다고 하니, 그냥 우리 회사 위상 엉망이구나 라는 결론을 내렸다. 좀 열심히 해야겠음. 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