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중에 군법무관을 하고 있는 녀석이 있다. 금요일에 마침 대학원 수업 때문에 올라왔다가, 우리 집에서 자고 갔는데, 캔맥주를 하나 사서 둘이서 열심히 수다를 떨다 잤다. 이 친구 덕분에 사시를 통과한 사람들의 인생에 대해 간접적이나마 아주 적나라하게 알게 됐는데, 그 중에 가장 번쩍 했던 건, 그 유명하다던 김앤장 로펌의 초임변호사의 연봉. 내 친구도 연수원 성적이 좋아서, 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오퍼를 받은 모양인데, 생각보다 꽤(!) 많은 월급에 놀랬고, 그 금액이 세후라는 사실에 또 놀랐다. –_-; 친구 얘기를 듣다 보면, 엔지니어로써 내가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더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해야겠구나 라고 자극이 많이 되는데, 반면에 좀 현실감 없어 보이는 그 동네 연봉 얘기를 듣고 나니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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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상한 메일 한 통을 받았다. 뭔가 알파펫으로 쓰여있긴 한데, 내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였고, gmail스팸 필터를 무사히 통과한 걸 보니, 무작위로 보낸 스팸 메일은 아닌 듯 했다. 도대체 이게 뭔 소린가 싶어 친절한 구글 번역기에 물어보았더니, 그래도 대충 뜻이 통할만한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왔다. 조만간 세계를 정복할 기세인 구글 번역기 http://goo.gl/vn7YL 검색엔진에서 랭킹을 높이기 위해 저런 식으로 인지도가 있는(?) 사이트들끼리 link를 교환한다는 말은 어느 책에서 본 거 같은데, 어떻게 이탈리아에서 나한테까지 메일을 보낼 수 있는지 너무 신기했다. (그것도 도메인이랑 메일주소를 정확히 찾아서) (그리고 중요한 건 내 블로그는 인지도가 있는 사이트가 아니라는 것 ㅋㅋ..
며칠 전부터 프린터에서 출력이 안되기 시작했다. (뭔가 빨간 불만 깜빡깜빡) 평일에는 시간을 낼 수가 없어, 오늘 큰 맘을 먹고, AS를 받으러 갔었다. 네이버 지도에서 찾아보니,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삼성 서비스 센터는 미금역에 있는 미금센터. 버스를 타고 미금역에서 내린 다음, 삼성 AS 센터를 찾아보니, 커다란 건물 3층 정도에 간판이 보였다. 대충 보기에 3층처럼 보이지 않나? 그렇게 낑낑 거리면서 프린터를 들고 3층까지 올라갔는데, AS센터가 안 보였다. 다시 전화로 문의해보니, 저 건물 4층이라고 한다. 그렇게 한 층을 더 걸어 올라갔는데, 안내데스크 상담원 왈 : “죄송합니다~ 고객님~ 저희 센터는 휴대폰 밖에 취급을 안 해서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서현역에 있는 센터로 가 보세요.” 좌..
요즘 누가 짜 놓은 코드를 수정하고 있는데, 아 정말 답이 없다. 원래 정말 간단한 일이었는데, 정말 누군가 발로 짜 놓은 코드를 수정하기 시작하면서 늪에 빠지기 시작했다. 결국 대규모 리팩토링의 뒷수습을 하기 위해 대규모 테스트가 필요했는데, 테스트 준비하느라 하루 날리고, 테스트 진행하고, 검증하느라 또 세월이.. 거기다 분명히 내가 처음에 맡은 일은 “기능 추가” 였는데, 리팩토링을 하다보니 기존 코드에 있었던 버그들을 고치게 되고, 버그 고치다 보니, 명확하지 않은 스펙에 대해서는 이왕 할 거면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일은 계속 늘어나고, 일정은 그대로고. 고친 버그들 테스트하고, 문서화하고, 정리하고.. 정작 처음에 하기로 한 기능 추가에 대한 테스트 및 정리는 제대로 못 하고 –.- 내..
쿠폰 준다고 기껏 피 같은 시간을 쪼개 설문 조사에 응해주었더니!! 뭐~~~ 서버 오류~~~!!!
http://hanabank.com/contents/pri/event/event1/1366826_25541.jsp?menuItemId=s_h2a1 2011. 2. 23 ~ 2011. 5. 30 사이에 위 URL을 통해 메가 캐시백 체크카드를 발급받고, 금액에 상관없이 한 번 이상 사용하면, OK캐쉬백 무려 만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그리고 금액에 상관없이 카드를 사용한 뒤, 이벤트 페이지에서 인증하면 11번가에서 2,011 마일리지를 준다는~~ 기존 하나은행 계좌에 인터넷 뱅킹이 신청되어 있다면 홈페이지에서 바로 신청이 가능함
처음에 나는 가수다 1회가 방송되고, 이 멋진 가수들 사이에서 누가 떨어지는 것일까?? 정말 흥미진진하게 다음 무대를 기대하고 있던 때, 어디선가 ‘7등한 가수가 불복해서 편집하고, 다시 했다더라’ 라는 루머를 들었었다. 아니 도대체 무대를 보고 간 사람이 몇 명이며, 참가한 스텝이 몇 명이고, 가수들 사이의 최소한의 자존심이 있는데, 누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문을 퍼뜨렸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오늘 나는 가수다 3회를 보고. 정말 콘서트에 온듯한 최고의 무대. 원래 최고의 가수들이 ‘서바이벌’이라는 형식 덕분에 평소 이상의 실력을 내는 무대를 보며, 정말 만족스러웠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500명의 청중 평가단이 투표를 하고, 그 결과를 PD가 발표했다. 7위 김건모. 어차피 문화적 콘텐..
올해 들어서 회사에서 나의 role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research 쪽이었다면 지금은 좀 더 development 쪽? 막상 와서 일을 하다 보니 그 동안 내가 linux 환경에 얼마나 무지했었는지 절실히 깨닫고 있다. 흑흑.. 하나하나 처음부터 새로 배우는 느낌이야 어제랑 오늘은 남이 짠 코드를 고칠 일이 있었는데, 코드가 진심으로-_- 더러워서 속으로 투덜덜덜대면서 열심히 코딩을 했더랬다. (나중에 들어 보니 이쪽 코드가 우리 랩에서 제일 더러운 코드라고 –.-;;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거쳐간 코드인지 짐작도 안 된다 ;; ) 기왕 누더기가 된 거 내가 하나 덧붙인다고 티도 안 날 거 같고 해서 (내가 고쳐야 할 부분은 정말 작은 부분이었다) , 그냥 맘 편히 나도 땜질에 동참 할까 하다..
#1. 일본 지진 처음에 지진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언제나처럼 그냥 그러려니.. 일본이니 별 일이 없을 거야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중에 인터넷 상에서 비현실적인 스케일의 해일의 사진 및 동영상을 보고, 진도가 8.8(최근엔 다시 9.0이라고 하던데)이라는 소식까지 듣고 나니, 어라. 이거 좀 큰 일이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나니 다시 그 날 느꼈던 비현실은 그냥 인터넷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렸고, 이제 며칠 지나면 복구 뉴스가 들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원자로에 문제가 생겼고, 대피 명령이 났고, 실제 방사능 노출된 피해자가 발생하였고, 과거 체르노빌 원전 참사 얘기까지 나오는 것을 보고, 다시 ..
요즘 좀 힘들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왜 나한테 이런 짐을 맡기는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일단 내 삶을 살기로 했다. 어차피 내 문제가 아닌 이상 내가 노력한다고 달라질 건 없다. 난 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겠다. 아래는 지난 주말에 여자친구의 강압(?)에 못 이겨 함께 북한산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 블로그엔 이렇게 훈훈한 사진이나 올리면서 즐거운 농담 따먹기나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좀 미안. 2011년 3월 북한산 전경. 앞으로 매달 산에 가자는데, 체력을 좀 길러야겠다 –/-
오늘 우연찮게 무릎팍 도사 조영남편을 보게 되었다. 오.. 영남 아저씨 노래 잘하시네 하면서 한참 웃고 즐기다가, 말미에 이혼한 윤여정씨와 두 아들에 대해 조영남씨가 전하고 싶은 말을 듣고 느끼는 바가 있어 남겨 본다. “나는 안다. 내가 지금 천벌을 받고 있다. 천벌을 받으면서 용케 살아 있다고 생각된다. 난 추호도 내가 잘했다고 생각 안 하고, 잘못을 한 정도가 아니라,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했다. 또 그렇게 살아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속죄 한다고 해서 속죄가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런 척 하고 싶지도 않다. 제가 하는 말을 이제는 다 알아 듣겠죠.” 음.. 만약 나라면, 누군가에게 용서 받지 못할 죄를 짓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에 그 사실을 깨닫는다면, 저렇게 말하지 못할 것 같다. ..